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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인당 20장 롯데마트 5장.. 편의점선 600원 수량 제한 없어

편의점 CU 관계자가 1일부터 판매할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CU 제공
편의점 CU 관계자가 1일부터 판매할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CU 제공


그간 ‘대란’이 벌어졌던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1일부터는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소비자들의 갈증이 조금은 해소될 전망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500~900원대에 판매된다. 이번에 판매를 개시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국내산 KF-AD 마스크로 3중 구조의 MB필터를 사용해 비말은 차단하면서 기존 KF 마스크보다 두께가 얇아 숨쉬기가 편하다. 대부분 ‘웰킵스’ 마스크를 판매하고, 홈플러스는 신규업체 ‘제이트로닉스’를 발굴해 웰킵스 마스크와 함께 판매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장당 500원에 판매하면서 인당 구매 제한을 뒀다. 양사 모두 1상자로 이마트는 1상자에 20장, 롯데마트는 5장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 24일부터 판매해온 이마트는 “점포당 매일 100상자씩 공급하고 있으며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번호표를 배분해 현장에서 문제가 없도록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초도물량 16만장을 판매할 계획이나 물량 소진 후 판매 일정은 미정이다.

홈플러스는 1일만 1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2일부턴 140개 전체 매장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당 구매수량은 이번주 기준 10장 정도”라며 “점포당 2500장 정도 들어갈 예정이고, 다음주부터는 이번주 물량의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들은 웰킵스 마스크(5장·3000원)를 장당 6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에어퀸(2장·1950원) 마스크를 함께 판매하고, 세븐일레븐은 3일부터 ‘네퓨어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U의 경우 점포당 1주일에 최대 9세트(세트당 5장)가 들어가고, 세븐일레븐은 점포당 매일 5장, 이마트24는 점포당 웰킵스 10세트(세트당 5장), 에어퀸 20세트(세트당 2장)가 공급된다. 인당 구매 수량에 제한은 없다.

지난달 25일부터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한 GS25는 2일부터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GS리테일 전국 1만5000개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전체 매장 기준 매주 100만장 이상 공급할 예정이며 장당 가격은 500~900원이다.

판매처가 확대돼 마스크 구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지만 소비자들의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마스크 제조사들이 KF-AD 인증을 받아둔 곳이 많지 않아 인증을 받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더라”며 “이번주가 최소 수량이고 다음주부터는 더 많은 물량이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OSEN=박준형 기자] 토론토 류현진 /soul1014@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류현진(토론토)을 비롯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팀 내 굳건한 입지를 자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020시즌 30개 구단의 선발 로테이션 및 개막전 라인업을 예측, 공개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1선발로 나선다. 류현진은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고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MLB은 류현진-태너 로어크-체이스 앤더슨-맷 슈메이커-트렌트 손튼 순으로 토론토의 로테이션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예측했다. MLB.com은 추신수와 함께 엘비르 앤드루스가 테이블세터를 이룰 것으로 바라봤다. 추신수는 지난해 151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5리 24홈런으로 활약했다.

탬파베이의 최지만은 1루수 겸 3번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은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19홈런 63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쓰쓰고 요시토모는 5번-지명타자 자리를 채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활약이 주목됐지만, 올해 빅리그 첫 해를 맞이하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선발에서는 이름이 빠졌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1승 1홀드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7월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이 중요해졌다.

한편 투・타 겸업 재개를 노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4번 지명타자와 더불어 2선발로 나갈 것으로 예상됐고, 지난해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은 4선발 자리에 이름이 올랐다. / bellstop@osen.co.kr

7월25일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전. 9회초 선두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은 데빈 스멜처의 공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밖으로 보냈다. 엔카나시온의 시즌 30호 홈런이었다.

2012년 42홈런을 터뜨린 엔카나시온은 이 한 방으로 8년 연속 30홈런에 도달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1998-201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3년)지만, 엔카나시온의 8년 연속 30홈런은 29살부터 시작된 점에서 놀랍다. 즉 30대 시즌부터 7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낸 것. 30대 이후 엔카나시온보다 연속 30홈런 시즌이 길었던 타자는 배리 본즈(30~39세) 라파엘 팔메이로(30~38세) 마이크 슈미트(30~37세) 베이브 루스(31~38세)밖에 없다.
기념비적인 홈런을 날린 엔카나시온은 특유의 자세를 하고 베이스를 돌았다. 그리고 덕아웃에 들어가기 전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선물 하나를 받았다. 앵무새 인형이었다. 엔카나시온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었다. 경기 후 보스턴 원정으로 가는 비행기 옆좌석에 앵무새를 두고 사진까지 찍었다. [SNS]
엔카나시온과 앵무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언젠가부터 앵무새는 엔카나시온을 상징하는 징표가 됐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둘의 조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엔카나시온은 현역 타자 중 만루홈런을 10개 이상 친 셋 중 한 명(앨버트 푸홀스, 로빈슨 카노). 2012년 4월29일 이와쿠마 히사시를 상대로 통산 4번째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때 비스듬히 베이스를 돌면서 자기도 모르게 한쪽 팔을 들어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동료들은 새롭게 선보인 홈런 세레모니를 무척 반겼는데, 정작 자신은 어떤 동작으로 베이스를 돌았는지 영상을 보고나서야 알았다고 한다(이 동작을 적극 권장한 호세 바티스타는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더 거창한 이유를 달았다).
엔카나시온의 독특한 동작은 금세 화제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엔카나시온이 홈런을 워낙 자주 때려냈다. 그래서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레 끌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토론토를 응원하는 한 팬이 엔카나시온에게 날개를 아니, 앵무새를 달아줬다. <디애슬레틱>에 의하면 엔카나시온의 동작을 본 지역 방송 중계자가 “마치 앵무새를 붙들고 있는 해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 데서 착안했다. 실제로 앵무새를 합성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작업을 했고, 이 작업물이 널리 퍼지면서 유명해졌다.
당시 엔카나시온이 뛰었던 토론토는 오른쪽 어깨에 앵무새를 메고 달리는 엔카나시온을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활용했다. 그렇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부족한 메이저리그에 단비 같은 콘텐츠였다. 엔카나시온도 이 관심이 싫지 않았다. 엔카나시온은 “사실 어떻게 부르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홈런을 치고 나면 이 동작을 계속 고수할 것이다. 미신 같은 건 아니지만, 그냥 이 동작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토론토에서 앵무새와 함께 높이 날아오른 엔카나시온은 2017년 클리블랜드와 3년 6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는 우타자에게 부담스러운 구장이지만, 엔카나시온은 홈런 공급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2017년 38홈런은 2000년 매니 라미레스(38홈런) 이후 클리블랜드 우타자 최다기록이었다. 2000년 라미레스는 28세 시즌, 엔카나시온은 34세 시즌이었다.
2012년 이후 엔카나시온 홈런 수2012(29세) : 42홈런2013(30세) : 36홈런2014(31세) : 34홈런2015(32세) : 39홈런2016(33세) : 42홈런2017(34세) : 38홈런2018(35세) : 32홈런2019(36세) : 34홈런
2018시즌이 끝나고 엔카나시온은 3각 트레이드에 포함되면서 시애틀로 이적했다. 시애틀 T-모바일파크(세이프코필드) 역시 우타자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곳. 그러나 T-모바일파크도 엔카나시온을 가로막지 못했다(30경기 .279 .380 .559 9홈런).
엔카나시온의 파워는 리빌딩 팀에 적합하지 않았다. 엔카나시온의 연봉 2000만 달러도 시애틀 입장에서는 사치였다(트레이드 과정에서 500만 달러를 받긴 했다). 애당초 시애틀의 목적이 트레이드 카드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시애틀은 일찌감치 6월에 엔카나시온을 양키스로 보냈다. 다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돌아온 엔카나시온은 이적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가동. 어색한 관계로 만난 6월26일 토론토전에서도 옛 정에 휩쓸리지 않고 가차없이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엔카나시온은 8월 오른 손목 골절에 이어 9월 왼 사근 부상으로 상당 경기를 결장했다. 엔카나시온이 109경기 출장(.244 .344 .531)에 그친 것은 2010년 96경기 이후 처음. 양키스는 엔카나시온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8경기 .161 .278 .258 0홈런) 엔카나시온의 2020년 팀 옵션(2000만)을 거절했다(홈런 생산은 엔카나시온 없이도 자신있었던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에이스 구하기에 전념한다).
지난해 엔카나시온을 방해한 장애물은 부상이었다. 2018-19년 삼진율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지만(22.1%) 여전히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평균 타구속도(90.0마일) 강한 타구 비중(42.0%) 배럴 타구 비중(12.6%)을 살펴보면 타구의 질이 나빠지지도 않았다.
엔카나시온 평균 타구속도 변화2015 : 90.2마일2016 : 90.8마일2017 : 89.2마일2018 : 89.9마일2019 : 90.0마일
엔카나시온은 구종별 상대 타율에서 두드러진 하락이 있긴 했다. 포심 상대 타율이 2018년 0.269, 2019년 0.265에서 지난해 0.225로 떨어진 것. 포심 대처력이 나빠지는 건 대개 노쇠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 번 성적이 내려가면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최근 폴 골드슈미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엔카나시온은 구속 94마일 이하 포심 상대 타율이 0.192인 반면, 95마일 이상 포심 상대 타율은 0.310(42타수13안타)였다(장타율 94마일 이하 0.466→95마일 이상 0.667). 세월을 비켜가지 못한 타자들은 속도전에서 패배했는데, 엔카나시온은 아직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달리 말해 엔카나시온의 포심 대처력은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운동 능력과 다재다능함이 높은 평가를 받는 최근 메이저리그는 한 방만 갖춘 홈런 타자가 외면받는 분위기다(홈런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가치가 떨어지기도 했다). 유망주들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엔카나시온과 같은 베테랑 홈런 타자는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하지만 올해 ‘윈나우’를 외친 화이트삭스가 엔카나시온에게 1년 12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줬다(2021년 팀 옵션 1200만). 홈런으로 흥했던 지구 라이벌 미네소타를 붙잡기 위한 포석으로, 지난해 엔카나시온은 미네소타 홈구장 타겟필드에서 타격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60경기 시즌이 열리면서 엔카나시온의 연속 30홈런 시즌은 사실상 중단됐다. 8년 연속 30홈런에 자부심이 컸기에 아쉬움이 더 짙다. 통산 414홈런을 기록 중인 엔카나시온은 500홈런으로 가는 과정도 훨씬 험난해졌다(통계 전문가 댄 짐보스키는 엔카나시온의 500홈런 가능성을 4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훗날 우리는 엔카나시온은 어떤 타자로 기억할까. 2012년 이후 최다홈런 1위에 올라있지만, 사실 엔카나시온은 한 번도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본 적이 없다. 마치 MVP를 여러 번 탄 것 같은데, 실상은 MVP 시즌이 한 번도 없는 데릭 지터 느낌이다.
참고로 앵무새는 다른 동물보다 훨씬 긴 수명을 자랑한다. 평균 35년에서 50년이며, 세계 최고령 앵무새는 80살 넘게 살기도 했다. 상상 속의 앵무새를 태우고 여유롭게 베이스를 도는 홈런 타자의 커리어도 더 길게 이어지길 바라 본다.
2012년 이후 메이저리그 홈런 순위

[OSEN=로스앤젤레스(美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콜로라도 이안 데스몬드가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돈보다 가족, 건강이 우선이다. 거액의 연봉을 포기한 빅리거들이 잇따라 시즌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 내야수 이안 데스몬드는 6월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아내가 임신 중이고, 어린 자녀가 4명 있다.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집이다. 아내와 가족을 도와야 한다. 난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적으며 시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메이저리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다. 사무국은 이 같은 특수성을 감안해 선수들에게 시즌을 포기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단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선수들은 연봉을 포기해야 하고, 서비스타임도 인정받지 못한다. 

데스몬드는 지난 2016년 콜로라도와 5년 7000만 달러 장기 계약을 했고, 올해 연봉은 1500만 달러다. 올 시즌이 개막하면 줄어든 경기 수에 비례해 데스몬드는 약 555만 달러의 실제 연봉을 챙길 수 있었다. 우리 돈으로 약 67억원의 거액이지만 이를 포기하며 가족 곁을 지키기로 했다. 

데스몬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를 뛰지 않는 대신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리틀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체크할 예정이다. 콜로라도와 계약은 2021년까지 보장돼 있다. 구단 옵션 실행시 2022년까지도 뛸 수 있다. 데스몬드는 내년 이후 플레이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애리조나 선발 마이크 리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jpnews@osen.co.kr

데스몬드 뿐만이 아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마이크 리크가 가장 먼저 시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에이전트 대니 호위츠는 “코로나19로 인해 리크와 그의 가족들은 경기를 뛰는 것에 대해 수차례 논의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리크도 남은 시즌 연봉으로 약 555만 달러, 우리 돈 67억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포기했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내야수 라이언 짐머맨도 시즌 불참을 결정했다. 3주 전 막내를 얻은 짐머맨은 “3명의 어린 자녀와 아내,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고위험군에 노출될 것을 고려해 시즌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가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다. 구단의 이해와 지원에 감사하다”며 “은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짐머맨은 약 2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8억원의 돈을 포기했다. 

같은 워싱턴 소속 투수 조 로스도 시즌 불참을 알렸다. 로스도 56만 달러, 약 7억원의 금전적 손해를 감수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코로나19에 취약한 60대 중후반 고령인 밥 맥클러(68), 빌 에버스(66) 코치를 시즌에서 제외했다. 구단은 두 코치에게 예정된 급여를 지불키로 했다. /waw@osen.co.kr

[OSEN=워싱턴 D.C.(미국), 박준형 기자]5회말 2사 1,3루 워싱턴 짐머맨이 3점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2020시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ML 사무국이 승부치기와 침 뱉기 금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선수 반응은 차갑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우완 투수 마이크 리크가 2020시즌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리크의 에이전트 대니 호위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가족과 함께 시즌 참가 여부를 고민했지만 결국 이번 시즌을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 리크의 불참 선언에 이어 라이언 짐머맨과 조 로스(이상 워싱턴)도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박과 쪽박의 갈림길이다. 선수들의 불참 선언은 어느 정도 예고된 바다. 이미 ML 사무국과 선수 노조와의 협의에서부터 마찰음이 났다. 시즌 축소안에는 노사가 동의했지만 경기 수와 연봉의 비례관계에 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사무국 측이 구체적인 시즌 운영 규모도 노 측의 찬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신 같은 날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중계권 협상에 성공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터너스포츠가 사무국에 지급한 금액은 시즌당 3억 5000만달러, 이번 계약으로 금액은 더 상향됐다. 결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권한으로 시즌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의 반발이나 불참을 이해하지만 정규시즌을 진행해야 돈이 되기 때문이다. 몇 달째 야구 갈증에 목마른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면 운영 수입이 없는 구단도,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중계로 수입을 얻어야 하는 사무국도 원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스타들의 연이은 시즌 포기는 팬들의 기대치를 낮춘다. 세 명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개막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불참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만약 마이크 트라웃이나 클레이튼 커쇼처럼 흥행을 좌우하는 슈퍼스타가 포기 선언에 동참한다면 리그 전체를 향한 흥미는 더 반감된다. 선수 개개인의 초상권과 이름을 활용한 구단 마케팅에도 제약이 생긴다.

게다가 사무국과 각 주와의 협의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사무국의 계획과 달리 애리조나는 홈구장을 이용할 수 없다. 덕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최근 애리조나 주에 50명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무관중으로 진행해도 한 팀 관계자 수만 50명을 상회한다. 단축 시즌을 위해 타 구장을 임대하면 또 지출이 생긴다.

선수가 빠지고 구장도 없다. 그럼에도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강행이다. 한 달 뒤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는 아직도 예단할 수 없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설명: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0시즌 관련 매뉴얼을 발표하는 가운데 불참을 선언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2019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린 짐머맨.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MLB, 코로나 대응 매뉴얼 발표


7월 말 개막을 준비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법을 규정한 2020시즌 매뉴얼을 30일(한국 시각) 발표했다. 선수나 코치, 심판 등 야구 관계자 누구나 서로 거리를 두고 접촉하지 않는 ‘6피트 룰’이 핵심이다.

경기 전 양 팀 코치진은 직접 만나지 않고 모바일 장비를 통해 라인업을 주고받는다. 경기에 안 뛰는 선수와 구단 직원들은 최소 6피트(약 1.8m) 이상 거리를 두고 관중석에 앉아야 한다. MLB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선수와 심판 사이 거리도 항상 6피트 이상 유지하도록 강조했다. 출루한 주자도 주루 코치와 거리를 둬야 한다. 만약 감독이나 선수가 항의하려고 심판에게 1.8m 이내로 다가갈 경우 징계를 받는다. 더그아웃에서의 하이파이브나 포옹 등 스킨십도 금물이다.

타액 관리에도 민감하다. 경기장에서 침이나 해바라기 씨 뱉어내기, 흡연 등 타액이 퍼질 수 있는 행위에는 벌금 및 경기 출전 정지 처분까지 내려진다. 투수들은 물기가 있는 천을 뒷주머니에 넣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데, 이는 공에 침을 바르고 투구하는 습관이 있는 투수들이 침 대신 수건의 물기를 활용하도록 한 조처다. 경기 도중 선수 여러 명의 손을 거친 공은 즉각 폐기된다. 경기장 샤워도 금지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지정된 구단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해 샤워해야 한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매일 수시로 체온을 재고,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도 매주 받는다.

코로나로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양대 리그 개념도 사라졌다. 각 팀은 지역별로 묶여 같은 리그 팀끼리 40경기씩, 다른 리그 팀끼리 20경기씩 총 60경기를 치른다. 내셔널리그 소속 구단들도 올해는 지명 타자 제도를 시행한다. MLB 사무국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연장에 돌입하면 무사 2루 상황에서 경기하는 ‘승부치기’를 도입하고, 투수 한 명이 타자를 셋 이상 상대하도록 했다.

미국 내 방역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국이 리그 개막을 강행하자 건강을 염려하는 선수들은 불참 선언을 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라이언 짐머맨(36)과 조 로스(27)가 가족의 안전을 이유로 불참을 발표했고, 마이크 리크(3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이언 데즈먼드(35·콜로라도 로키스) 등도 시즌을 포기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코로나 고위험군에 속한 60세 이상 코치 두 명을 올 시즌 선수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양지혜 기자

‘무늬’만 영양사에, 식재료 재활용까지
사립유치원 10곳 중 4곳 영양사 부재
이재정 경기교육감 “영양‧보건교사 배치” 강조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 29일 일시폐쇄명령서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 29일 일시폐쇄명령서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시작된 식중독 유증상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가운데 유아교육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에서는 운영비를 아끼기 위해 ‘유령’ 영양사를 두는가 하면, 먹다 남은 식재료를 재활용한다는 믿기 힘든 증언들이 쏟아졌다.

급식으로 나온 빵을 먹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자료사진)
급식으로 나온 빵을 먹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자료사진)

◇ ‘무늬’만 영양사에, 식재료 재활용까지

올해 초 경기도 용인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A 교사는 원장으로부터 황당한 요청을 받았다. 4세 반 교육과 함께 급식 업무까지 맡아달라는 명령 같은 부탁이었다.

이때부터 A씨는 전문 영양사들이 해야 할 식단을 짜는 일부터 식자재 구매는 물론 때로는 조리까지 거들어야 했다.

A씨는 “이 유치원은 막내 교사가 영양사를 함께 맡는 게 관행처럼 돼 있었다”며 “나중에 알게 사실인데, 유치원 영양사는 원장의 가족 중 누군가 등록돼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 영양사를 본적이 없다”고 전했다.

경기도 의정부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 B씨는 지난해 충격적인 광경을 한 번 목격한 이후 급식 먹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B씨는 “조리사들이 조리하지 않은 제육볶음용 고기를 물로 씻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왜 씻냐고 물었더니, ‘원장이 식자재 비용을 아껴야 하니 남은 재료를 재사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믿기 힘든 답변이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B씨에 따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유치원에서는 제육볶음이 다시 메뉴로 올라왔다.

그는 “사립유치원의 급식 문제는 일부 유치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다른 유치원 교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한테 먹이기 미안할 정도의 음식으로 나올 때도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부실급식 퍼포먼스 중인 학부모들.(사진=자료사진)
부실급식 퍼포먼스 중인 학부모들.(사진=자료사진)

◇ 운영비 아끼려고…영양사, 조리사 태부족

3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사립유치원 930곳 중 영양사가 배치된 곳은 88곳, 5개 유치원이 영양사 1명을 공동 고용하는 곳이 525곳으로 조사됐고, 미배치한 곳도 371곳에 달했다.

10곳 중 4곳은 영양사가 없는 유치원으로 비전문가가 아이들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영양교사(정규교원 및 기간제 교사)와 영양사(무기계약직인 교육공무직)는 원아들에게 제공하는 급식 전반을 관리하며 식단 연구, 조리 및 위생 지도, 식자재 검수 등을 책임진다.

그만큼 영양사가 제대로 배치된 유치원은 식중독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안산 유치원도 인근 유치원 5곳과 공동영양사 1명을 고용한 상태였고, 매주 금요일 하루 영양사가 유치원을 찾아 일주일치 식단을 준비해야하는 실정이었다.

영양사뿐만 아니라 조리 인력 부족도 이번 사태와 같은 식중독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리사는 영양사를 도와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안산 유치원에서는 2명의 조리사가 근무했고, 이들이 매일 준비해야 할 급식은 원생 184명에 교직원 18명을 합쳐 200명분이 넘었다. 과도한 노동은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2005년 유아교육법 제정 당시부터 유치원에도 전담 영양교사가 의무적으로 배치돼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돼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이종남 조직국장은 “일선 학교, 유치원 등의 식수 인원에 비해 영양사와 조리사 등 급식종사자의 수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육 당국에 적절한 배치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인건비를 부담하기 싫어하는 사립유치원의 눈치를 보느라 적정인원 보장을 안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지난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영양 및 보건교육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모든 유아교육기관에도 영양교사와 보건교사가 들어가는 게 옳다고 본다”며 “교육감 재임하는 동안 유치원에 영양 및 보건교사 배치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방역 vs 사생활 보호, 봉쇄 vs 경제활동
세계 각국, 가치 선택의 기로 놓여
프랑스 대국민 토론회 ‘그랑데바’
‘사회적 공론장’ 모델로 삼을만해


포스트코로나 대변혁이 온다 ⑦ 가치관의 충돌

지난 4월 15일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포트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15일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포트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재천 이화여대 자연과학부 석좌교수는 최근 놈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로부터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최 교수는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촘스키 교수와 미국 유학 시절 인연을 맺었다. e메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한국의 추척·공개 시스템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 교수는 “촘스키 선생은 한국의 시스템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반면 최 교수는 “동선공개 시스템 등 덕분에 한국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 문제로 촘스키 선생과 e메일로 몇 차례 설전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후 한국의 동선 추적 시스템의 효율성을 분석한 논문을 학술지 ‘인퍼런스(inference)’에 게재했다.

두 학자의 온라인 설전은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글로벌 가치관의 충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진 뒤 각국은 가치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사회 전체의 안전보다 국민 개인의 자유를 더 보장할지가 대표적이다. 최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국민의 자유와도 맞닿아 있는 문제”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선택지 하나하나가 첨예한 논쟁거리”라고 진단했다.

경제활동을 활성화할지, 방역을 위해 엄격한 이동제한 조치를 할지에 대해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세계화 시대에 국경을 어디까지 걸어 잠가야 할지, 다른 나라와 연대할지 문제도 불거졌다.

갈림길에서 국가들은 저마다의 길을 택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1400㎞에 걸쳐 맞댄 국경을 봉쇄했다.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4월 말까진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반면 스웨덴은 국민의 이동제한 조치 및 국경 봉쇄령을 내리지 않았다.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권장하며 ‘집단면역’ 실험을 했다. 영국에선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이 지난 3월 70세 이상 노년층에게만 의무적으로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해 뭇매를 맞기도했다.

가치 선택의 문제는 일상으로 내려왔다. 직장인 김성진(27)씨는 5월 초 단체 채팅방에서 친구들과 말다툼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김씨는 “이 시국에 저런 곳에 가는 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 친구는 “개인의 자유인데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맞받아쳤다.

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철학 교과서에서만 보던 질문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눈앞에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관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상황을 더 예시로 들었다. ‘병상이 딱 하나만 남았을 때 90세 노인, 20대 청년, 3세 아기 중 누굴 먼저 병상에 눕힐 것인가’ ‘전염병 백신이 한정적일 때 시장논리에 맞춰 비싸게 팔 것인가, 아니면 공적 마스크처럼 다수 시민에게 조금씩 공급해야 하는가’ 등이다.

명쾌한 해법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충돌하는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사회적 공론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석재 교수는 “우리 공동체, 사회가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부터 논의해야 앞으로 더 강한 재난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서구식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교육에도 토론 교육을 도입하긴 했다”며 “토론의 틀, 기준을 깨고 어릴 때부터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는 이슈를 둘러싼 난상토론이 가장 활발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로 표출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고자 3개월간 ‘끝장 토론’을 열었다. 대국민 토론회 ‘그랑데바’(Le Grand Debat national)는 세금·공공지출 절감·민주주의를 주제로 삼았다.

이 기간에 프랑스 각 지역에선 토론회가 1만134번 열렸다. 온·오프라인 토론회에 참석한 인원만 193만여 명이다. 정부는 편지와 e메일로 국민 의견 2만7374건을 받았다. 토론 후 프랑스 정부와 국민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프랑스 정부는 의견을 모두 수렴해 소득세 감면 및 엘리트의 상징인 그랑제콜 국립행정학교(ENA) 폐지를 발표했다. 노란조끼 시위 당시 21%까지 떨어졌던 마크롱의 지지율도 50%대까지 올랐다. 시위대는 한때 수류탄까지 던지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지만, 답은 결국 대화에 있었다.

프랑스식 토론이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최 교수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 봤듯 ‘한국인은 창의성이 없다’는 고정관념과 다르게 기막힌 창의성을 보여줬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교육 등에서 자율성을 많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론이란 서로 다른 의견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상대의 의견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토론을 말싸움하거나 서로를 공격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회에 토론을 숙의를 거쳐 의견을 나눈다는 의미의 숙론(熟論)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김기환·김지아 기자 khkim@joongang.co.kr

중앙일보·정책기획위 공동기획

대우조선해양 해양일감 거의 소진..삼성重도 내후년이면 일감 떨어져
변광용 거제시장 CBS 인터뷰서 위기 호소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대우조선 제공)© 뉴스1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대우조선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바다 위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설비인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이 결국 수천명의 대형 조선사 협력사 직원들의 실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국 조선업에 드리운 또 하나의 악재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시에서 해양플랜트 일감 부족으로 최대 8000명의 협력사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에 남은 일감마저 곧 소진될 것이라는 ‘수주절벽’을 마주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달 30일 경남CBS와의 인터뷰에서 해양플랜트 일감 부족으로 인한 위기를 강조했다. 변 시장은 “현재 양대 조선소에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직원들 숫자가 최대 8000명으로 추산하고 있고, 적어도 5000명~6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는 실직자들 개인의 문제이자 지역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빨리 준비하는 것이 아주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거제시에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제작과 관련한 협력사 직원 수는 8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해양플랜트 수주 일감이 없어지고, 삼성중공업도 2022년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 2기를 제외하고는 추가 수주를 받지 못해 내후년이면 해양부문 일감이 바닥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부문 일감이 조만간 소진되는데 해양부문 근로자들을 타 상선부문으로 보내고 필수 인력만 유지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단 2022년 인도분까지 해양부문 일감이 남아 있지만 추가 수주에 더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부문 일감 소진으로 조선업계 근로자 실직 위기의 확실한 해법은 발주가 재개되는 것뿐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저유가 시대에서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60달러 이상이 돼야 해양플랜트 채산성이 좋은데 현재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 머물러 있어 발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고정식 해양플랜트가 바지선에 실려 영국지역 북해 대륙붕으로 출항하는 모습. © News1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고정식 해양플랜트가 바지선에 실려 영국지역 북해 대륙붕으로 출항하는 모습. © News1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LNG(액화천연가스) 수요 감소는 해양부분 발주를 더 늦어지게 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주요 해양프로젝트는 올해 최종 투자 결정이 연기되거나,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부문 일감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진정세와 유가·LNG가격 상승이 동반돼야 한다”며 “해양부문 일감 감소에 대응하는 뾰족한 수는 현재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달 30일 <뉴스1>과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시 차원에서)중소기업육성자금, 청년채용기업 인건비 등을 지원해 협력사 경영 안정과 근로 환경개선을 도모하고, 여기에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하는 새로운 조선업 고용안정 모델 구축을 준비중에 있다”며 “조선업이 거제의 주요 먹거리 산업으로 건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dkim@news1.kr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못 받는다고 하면 100만원짜리 농가 주택을 하나 사서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렵니다. 그럼 1호 이상 소유자니까 세금 공제 받을 수 있지요?”

국세청이 임대주택 1가구를 부부 공동명의로 가지고 있는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 70%를 해줄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임대사업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주된 전략 중 하나로 농어촌 등지에서 값이 싼 임대주택을 하나 더 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장기보유특별공제란 주택을 처분할 때 보유기간에 따라 양도소득세를 깎아주는 제도다. 2018년 9월 13일 이전에 취득한 주택을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8년 이상 장기 임대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최대 70%까지 감면해준다. 보증금을 일정 수준 이상 올리지 못하는 등 여러 제약이 있는데도 8년 이상 꾸준히 임대주택을 공급했다는 점을 감안해 임대사업자에게 주는 일종의 ‘당근’이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것은 등록한 임대주택을 부부공동명의로 가진 경우다. 국세청은 최근 세무상담서비스를 통해 주택 1가구를 임대주택으로 등록해 8년 이상 장기임대를 하더라도 부부 공동명의라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는 세무당국이 지난 5월에 한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유권해석은 자녀에게 주택을 일부 증여해 부자간 공동명의인 집 한 채를 임대주택으로 했을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질의에서 이뤄졌다. 세무당국은 임대사업자의 정의가 내려져있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을 거론하며 이 경우 장기보유특별공제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서는 임대사업자를 ‘공동주택 1가구를 보유한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공동명의인 임대주택 한 가구만 가지고 있다면 소유분이 0.5가구씩이므로 임대사업자의 정의를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보유특별공제가 불가하다는 것이다.

해석을 내놓자 국세청 세무상담 서비스에는 이와 관련한 불만과 상담이 폭주했다. 이후 세무당국은 유권해석의 맥락이 부부 공동명의가 아닌 부자 공동명의 사례여서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설명을 곁들이면서도 부부 공동명의인 임대주택 1가구를 장기임대할 때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는 지는 다시 해석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파워볼실시간

임대사업자들은 나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일단 대다수는 국세청의 유권해석이 다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권해석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임대주택을 추가로 마련하는 것을 고려하는 이들도 있다. 공동명의인 임대주택을 하나 더 추가하면 1인당 보유 가구 수가 0.5가구가 아닌 1가구가 되므로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논리다.

대상으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농가주택 등이 꼽히고 있다.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혜택이 많이 사라진 현재로선 임대주택을 추가로 구입해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때 민간 임대사업자에게 종합부동산세 배제 등의 혜택을 줬지만, 다주택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혜택을 점차 줄이고 있다.

현재는 공시가격 6억원 미만, 전용면적 59제곱미터 이하일 때 취득세와 재산세 일부(2주택부터)를 감면 받을 수 있다. 한 임대사업자는 “농가 빈집 100만원짜리를 사고 그 돈은 버린다고 생각해도 장특공을 받는 편이 낫다”면서 “하지만 임대주택은 공실로 둘 수가 없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했다.

국세청의 법령 해석에 오류가 있다는 세무사들도 있다. 임대사업자가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으려면 조세특별제한법에 따라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 조건에 공동명의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요건이 없기 때문이다. 한 국세청 출신 세무사는 “조세특별제한법에 나열된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장기보유특별공제에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특별법을 들이대 특별공제가 안 된다고 해석하는 것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임대사업자 제도가 혼선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임대료를 연 5%까지 인상할 수 있는지, 2년 계약당 5%까지 인상 가능한지를 두고 논란을 빚는 등 제도 안내가 명확치 않은 부분에 대한 논란이 여러번 있었다.

이탈리아 최초 확산 북부 마을 코로나19 감염 실태 연구

지난 2월 24일 봉쇄령으로 진입로가 통제된 북부 베네토 보 지역의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 2월 24일 봉쇄령으로 진입로가 통제된 북부 베네토 보 지역의 모습.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확산지 가운데 하나로 보고된 마을에서 전체 주민의 40%가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두아대와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공동 연구진은 지난 2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에 있는 ‘보'(Vo)라는 마을의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연구했다.

보는 2월 21일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북부 다른 지역 10여곳과 함께 최초로 주민 이동금지 등의 봉쇄령이 내려진 곳이다.파워볼실시간

연구진은 봉쇄령 시행 초기와 14일 이후 3천200여명의 마을 주민 대부분을 대상으로 한 차례씩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봉쇄령 초기엔 피검사자의 2.6%인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주 뒤에는 확진자 수가 29명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무증상 감염자 비중이 40% 이상이었다.

이는 발병 초기 무증상 감염자가 코로나19 확산에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초기 고열·폐렴 등의 확연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만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도록 하는 방역 대책을 유지했다.

그 사이 무증상 감염자가 자신도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여기저기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울러 적극적인 바이러스 검사를 토대로 한 자가 격리, 지역사회 봉쇄 등의 적극적인 대응만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아 크리산티 파두아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조용하고 광범위하게 퍼지는 특성이 있지만 통제 가능하다”면서 “증상이 있든 없든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산티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역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인 지난 2월 일찌감치 전방위적인 바이러스 검사 시행을 주장해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의 주장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파워사다리

해당 연구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려 이날 공개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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