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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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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영화사 오원 제공)세계 각국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리메인’이 오는 8월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포스터를 공개했다.

‘리메인'(감독 김민경)은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부부생활을 이어가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는 수연(이지연)이 우현히 무용치료 강사직을 맡은 후 그곳에서 만난 준희(하준)로 인해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다룬 고품격 감성 멜로다.

영화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제2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 베스트 작품상 및 감독상 노미네이트, 2020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영화제 작품상 노미네이트, 2020 뚜르국제아시아영화제 경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장편 데뷔하는 김민경 감독의 섬세한 시선과 디테일하게 그려낸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의 이지연이 일상의 공허함 속 예상치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수연 역을 맡았으며, 드라마 ‘하이에나’ ‘바람이 분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영재가 아내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을 겪는 남편 세혁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블랙독’ 등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하준이 아픔을 가졌지만 당찬 성격의 준희 역을 맡았다.

영화 ‘리메인’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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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719@cbs.co.kr

[리뷰] 영화 <스왈로우>, 누가 그녀를 이 고통으로 몰아넣었나

[오마이뉴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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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왈로우> 포스터
ⓒ 왓챠

스왈로우( swallow )는 음식 등을 목구멍으로 삼키다, 초조함에 마른 침을 삼키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타동사에서의 swallow는 다른 대상을 완전히 가리다 또는 집어삼키다 라는 뜻을 지닌다. <스왈로우>는 목구멍으로 물건을 집어삼키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 의해 집어삼켜진 그녀의 삶을 조명한다.  

헌터는 대저택에서 젊고 잘생긴 남편과 산다. 남편 리치가 아버지의 회사에서 승진한 기분 좋은 날, 헌터가 임신을 하게 되며 겹경사를 누린다. 헌터는 모빌을 달고 아기 침대를 사는 등 엄마가 될 준비 중이다. 헌데 출산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음식이 아닌 물건을 입에 가져다 대고 먹는 이식증 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병원에서 초음파로 뱃속의 아기를 보던 중, 의사는 뱃속의 온갖 조그마한 물건들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리치와 리치의 가족들은 헌터를 위해 값비싼 상담치료와 선물을 준비하는 등 최선을 다한다. 완벽한 남편에 친절한 시댁에, 부족할 것 없는 헌터에게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작품은 헌터가 입에 삼키는 물건들을 통해 왜 그녀가 이식증을 호소하는지 보여준다.  

이식증 증세 호소하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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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왈로우> 스틸컷
ⓒ 왓챠

그 첫 번째 장면은 남편과 시댁식구들과 식사하는 자리다. 이들은 헌터의 임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였다. 헌터가 시부모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창 하는데 시아버지는 신나게 이야기하던 헌터의 말을 자른다. 그리곤 리치에게 사업 이야기를 꺼낸다. 순간 대화에서 소외된 헌터는 얼음을 으깨 먹는다. 얼음의 냉기는 입가를 얼어붙게 만든다. 얼음을 입에 넣고 있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는 가정에서 헌터가 겪는 소외를 의미한다. 헌터가 입으로 삼키는 물건들은 영화가 보여주는 상황에 따라 각기 의미를 지닌다. 임신 후 헌터가 삼키는 건 구슬이다. 구슬은 바닥에 굴리면 계속 굴러가는 속성이 있다. 헌터가 이 가족의 일원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구슬처럼 주변에서 굴러다닌다는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는 두 번째 장면에서 더욱 심화된다. 헌터는 출근을 앞둔 리치의 넥타이를 잘못 다림질한다. 리치는 어설픈 미소와 함께 다른 넥타이에 이 와이셔츠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옷을 벗는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아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다. 리치가 가고 청소를 하던 헌터는 압정을 발견한다. 그녀는 혀와 식도를 다쳐가면서 압정을 삼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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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왈로우> 스틸컷
ⓒ 왓챠

압정은 청소기에 걸리면서 청소를 방해한다. 헌터는 리치 가족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래서 그녀는 압정을 삼켜야만 한다. 그 날카로운 상처를 품으면서 자신을 숨겨야만 하는 게 헌터에게 주어진 임무다. 이 넓은 저택에서 헌터의 삶은 없다. 그녀는 밤늦게 찾아온 남편의 친구들을 대접해야 하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시어머니를 애정 많고 친절한 사람으로 여겨야만 한다. 헌터가 어떻게 해서든 물건을 집어삼키려하는 행위는 그녀가 이 집안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우회적으로 나타낸다. 

시어머니와의 대화에서 그녀는 한때 캘러그라피를 꿈꿨으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이루지 못했다며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이에 시어머니는 꿈을 이루지 못했기에 행복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이 대화를 통해 사랑보다는 동정에 가까운 그녀를 향한 가족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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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왈로우> 스틸컷
ⓒ 왓챠

세 번째 장면은 시리아 난민 출신 경호원의 등장이다. 시부모는 이식증 증세를 보이는 헌터를 감시하기 위해 경호원을 고용한다. 경호원은 헌터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지 못해 이식증 증세를 보이는 거라며 배부른 투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헌터를 가까이서 바라보게 되면서, 그는 그녀가 느끼는 외로움과 고통에 점차 공감한다.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남편, 그녀를 소유물처럼 대하는 시댁 식구들, 욕망이 가득 모인 저택 안에서 정작 자신의 욕망은 내비칠 수 없는 헌터에게 말이다.

영화는 무언가를 삼키는 행위를 통해 욕망을 이야기한다. 헌터의 욕망은 사랑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남편과 그의 가족을 통해 행복을 얻고자 한다.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구도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걸 그녀는 알게 된다.   

<스왈로우>는 ‘삼키다’라는 행위를 통해 욕망에 대해 말한다. 리치는 헌터를 집어삼키고자 하고, 헌터는 자신을 삼키고자 한다. 리치의 통제에 순응하고자 하지만 헌터의 내면은 말한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이 영화는 현대인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문제를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 매력으로 풀어냈다. 전반부에는 호기심의 자극을, 후반부에는 충격적인 진실과 결말을 도출하며 찝찝한 뒷맛을 남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준모 시민기자의 블로그에 게재됩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수 류현진.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의 60경기 미니 시즌이 개막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류현진(33)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캐나다 경기는 불투명하다.

‘AP통신’은 1일 토론토발 기사로 토론토가 연고지에서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유일의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원정경기를 위해서는 계속 미국과의 국경을 넘어야 하고, 홈경기를 위해서 원정팀들이 계속 캐나다로 넘어와야 한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이러한 방침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캐나다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비필수 인력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입국인원에 대해서는 14일 동안의 의무격리를 시행 중이다. 이 조치는 오는 2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당초 국경이동은 쉽게 이뤄질 것처럼 보였지만 캐나다 연방정부의 방침에 따라 논의가 더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토론토는 일단 선수단이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소집돼 검사와 격리과정을 거친다고 알렸다. 원래 계획은 2일 전세기를 타고 토론토로 떠나는 것이었지만 계획이 바뀌었다.

따라서 올시즌 토론토에서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내는 류현진의 일정에도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 당국은 메이저리그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계획을 제시한다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코로나19 지역 확산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코로나19 지역 확산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30일 충남 금산에서 지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나왔다.

금산군에 따르면 금산읍 거주 40대 남성(금산 1번 확진자)은 대전 104번 확진자(서구 40대 여성)와 접촉했다. 지난 26일 이후 자가격리 중 28일 오한 등 증상이 발현해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금융 기관 직원인 대전 104번 확진자는 충남 금산에 있는 지점과 식당·카페 등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의 가족 3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kjunho@yna.co.kr

[뉴스데스크] ◀ 앵커 ▶

네, 검찰 지휘부 간의 갈등으로 확산 중인 이번 사건, 어떻게 봐야 할지 인권 사법팀의 강연섭 기자와 함께 몇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일단 상황을 좀 정리해볼게요.

전문 수사 자문단, 그리고 수사 심의위.

이런 기구들이 사실 시청자분 들에게는 좀 낯설거든요.

어떤 기구 인지 먼저 좀 설명을 해주시죠.

◀ 기자 ▶

지난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지 말라고 결론낸 수사심의위원회가 큰 화제였죠.

수사심의위원회와 전문자문단은 검찰의 수사를 객관적으로 판단받자고 검찰 스스로 도입한 제도입니다.

차이점은 수심위와 달리 자문단은 영장 청구 여부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적 구성에 있어서 자문단은 전직 판검사나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들로만 구성되는 게 차이입니다.

그런데, 자문단 소집을 신청할 자격이 없는 피의자 신분의 채널A 기자가 진정 형식으로 이걸 요청했는데 윤 총장이 전격 수용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자신의 최측근 검사장이 연루된 사건인데, 총장이 위촉하는 사람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게 말이 되냐는 건데요.

그래서 피해자인 이철 씨 측에서 맞대응 차원으로 수사심의위를 요청했죠.

결국 한 사건을 놓고 두 자문기구가 충돌할 가능성마저 생겼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윤석열 총장의 참모인 대검의 검사장급 간부들이 마치 항명을 하는 모양새거든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 기자 ▶

이 사건을 놓고 그간 대검 부장들간에도 의견이 갈렸고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의 수사 지휘와 계속 충돌해왔거든요.

윤 총장은 그래서 이 사건의 전문자문단 구성에서도 빠지겠다고 했습니다. 여러 논란을 의식한 건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윤 총장이 자문단원 위촉까지 강행한 걸로 알려지면서, 검사장급 대검 간부들의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 간부들은 사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올해 초 임명한 사람들이죠.파워사다리

윤 총장과는 손발이 맞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 그런 우려가 현실화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그 이하 간부들은 윤 총장이 임명한 인사들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사이에서는 “중앙지검이 총장에게 대놓고 항명을 하고 있다”는 불만도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네. 지금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샌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인권 사법팀의 강연섭 기자였습니다.

강연섭 기자 (deepriver@mbc.co.kr)

“담당 검사, ‘의사는 생명보다 의료법 위반을 겁낸다’ 말도”

[앵커]

담당 검사는 “의사는 사람을 죽인 건 겁내지 않는다. 의료법 위반을 겁낸다”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유족들은 이 말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사가 의료법 위반을 빼면서 의사들은 여전히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의사 측 변호사와 검사가 친구라는 점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유족은 A검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나금/고 권대희 씨 어머니 : (검사가) 의사들은 사람 죽인 것에 대해선 겁을 내지 않는다, 의료법 위반을 겁낸다고. (의료법을 어긴 게) 대희가 죽음으로 가게끔 유도한 매개체와 사망 원인인데…]

A검사는 여러 증거물을 살펴봤습니다.

7시간 30분 분량의 수술실 CCTV와 의료전문기관 6곳의 12차례 감정도 있었습니다.

의료법 위반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넘친다고 유족은 말합니다.

A검사도 이런 수술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공소장에 썼습니다.

이 사건에서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게 왜 중요한지도 말했습니다.

[A검사 (2019년 6월 피해자 조사) : 의료법 위반은 원장 OO와 마취의 OOO가 볼 때 굉장히 커요. 이 사람들 면허정지 또는 영업정지 되거든요. 그럼 병원 문 닫아야 해요. 벌금 30만원만 나와도…그래서 이런 것들을 되게 무서워해요, 의사들이.]

그럼에도 “증거 부족”을 이유로 의료법 위반 혐의를 뺐습니다.

JTBC는 이 사건과 관계없는 변호사 3명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하나같이 “앞뒤가 맞지 않는 수사”라고 답했습니다.

A검사와 성형외과 측 변호사는 서울대 의대와 사법연수원 동기입니다.

[A검사 (2019년 3월 피해자 조사) : 대학교 동기인데…이게 뭐 변호사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바뀔 사건은 아니라서요. 사실 그런 의심 때문에 더 세게 하는 경향이 있어요.]

유족은 “친구 사이여서 벌을 받더라도 병원 문은 열게 해준 것 아니냐”고 의심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A검사의 입장을 취재진에게 대신 알려왔습니다.

“특정 시점의 조치가 무면허 의료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반드시 동일하거나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소된 3명은 여전히 의사로 활동 중이고, 이 성형외과는 지금도 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관련 리포트
수술 중 과다출혈 사망…’의료법 위반’ 빼고 재판 넘긴 검찰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504/NB11957504.html

광륵사·오피스텔·노인복지시설 확진자 발생
방역당국, 최초 감염원 파악 못해 ‘난항’

30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오피스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폐쇄돼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30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오피스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폐쇄돼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허단비 기자 = 나흘 동안 확진자 13명이 발생한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확진자는 사찰, 방문판매업체, 노인복지시설 등을 방문한 것이 확인됐지만 전파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대다수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27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에서 13명(해외입국자 1명 포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발원지 중 한 곳으로 추정되는 동구 지원동 광륵사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확진자는 5명(34·36·39·40·41번), 이들과 접촉했던 확진자는 2명(35·37번)이다.

방문판매업체 사무실로 추정되는 금양오피스텔(동구 충장로4가) 한 사무실에서 37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2명(43·44번)도 코로나19에 걸렸다.

하지만 이날 오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45번, 46번 확진자는 사찰, 방문판매업체와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 장염 증세로 광주 해피뷰병원에 입원 중이던 70대 여성(광주 북구)이 45번, 노인복지시설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50대 여성(광주 북구)은 4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사찰과 오피스텔은 불특정 다수의 출입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곳이고 노인복지시설은 고위험군인 노인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점 등으로 방역당국이 전수조사 착수에 나서는 등 비상에 걸렸다.

방역당국이 최초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면서 접촉자 확인과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남 목포·전북 전주·경기 파주 시민 등 3명이 광륵사에 들른 뒤 코로나19에 확진됐고, 금양오피스텔 출입자 중 일부가 전남 신안에서 다중이 모인 투자 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점도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광륵사나 금양오피스텔 방문자들과 접점이 없는 확진자들이 연이틀 발생한 점도 이미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이날 오후 코로나19에 확진된 북구 중흥동 거주 70대 여성(광주 45번)과 전날 오후 발생한 북구 동림동 거주 70대 여성(광주 42번)은 각각 제주도 여행, 공공근로사업 참여 외에 동선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은 두 사람이 광륵사나 금양오피스텔에 방문하지 않았으며 관련 확진자들과 접촉하지도 않았다고 파악했다.

광주시는 광륵사를 7월13일까지 폐쇄하고, 경찰에 금양오피스텔 사무실과 신안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확인을 요청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세부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라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신속한 방역조치와 함께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물샐틈없는 방역망 구축도 중요하지만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beyondb@news1.kr

[한겨레21] 1980년 광주에서 미국 책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닉 플랫 메모’
브라운 국방장관 “한국인들 승자 따라갈 것” 발언, 미국은 공식 사과해야

광주MBC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 갈무리 화면. 니컬러스 플랫의 메모와 인터뷰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광주MBC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 갈무리 화면. 니컬러스 플랫의 메모와 인터뷰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김인정 광주MBC 기자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맡으면서 신군부의 광주 학살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발굴했다. 2017년에는 1980년 당시 미국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부차관보 니컬러스 플랫(닉 플랫)을 인터뷰해 그의 메모를 확보했다. 김 기자는 2017년 이 내용을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에 담았다. 한림대 이삼성 교수에게 닉 플랫 메모 분석을 자문했다. 팀 셔록 기자는 김 기자와 함께 미국 시사지 <더 네이션>에 닉 플랫의 메모 내용을 알리는 기사 ‘한국 민주주의를 산산이 조각낸 이틀’(2 Days in May That Shattered Korean Democracy)을 실어 5월28일 공개했다. 팀 셔록 기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의 미국 책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체로키 파일’을 폭로한 한반도 전문 기자다. <한겨레21>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 기사를 요약 재구성해서 싣는다. _편집자

광주 학살의 책임자는 신군부 말고 하나 더 있다. 미국이다. 당시 한국에는 군사반란으로 군을 장악한 뒤 계엄령을 선포한 군, 그리고 한미연합사령부를 운영하며 한국군을 통제하던 미국이 있었다. 정세에 영향을 미칠 두 개의 힘이었다. 이 힘이 실제 광주의 5월 안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 미국의 책임을 어떻게 볼지는 논쟁거리였다.

미국은 책임을 줄곧 부인해왔다. 1989년 5·18진상조사특별위원회(광주특위)의 질문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답변 성명서에 잘 드러나 있다. 미국은 아는 바가 별로 없고, 따라서 책임도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과연, 지금껏 그들의 주장대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싶었지만 여러 한계 때문에 돕지 못한 선량한 우방이자 후견자일까.

지미 카터 미국 행정부가 광주 무력 진압 당시 전두환을 도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1980년 5월21일과 22일, 긴박했던 이틀을 들여다봐야 한다. 5월21일은 계엄군이 처음 광주 시민을 집단학살한 날이다. 하루 뒤인 22일 미국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합참, 국가안보회의(NSC) 최고위급 관계자들이 회의를 열고 최종 무력 진압을 승인했다. 전두환의 폭력적 집권보다 반독재 시민항쟁이 더 큰 위협이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단기적 지지”라고 표현했지만, 실상 ‘지지’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광주MBC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 갈무리 화면. 니컬러스 플랫의 메모와 인터뷰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광주MBC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 갈무리 화면. 니컬러스 플랫의 메모와 인터뷰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빠진 퍼즐을 맞추는 듯

당시 미국 안에서도 반인도적 결정이란 비난이 나왔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듯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라는 위협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군사·경제·외교적 압력을 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려하지 않았다. 1996년에는 미국과 신군부 사이를 오간 비밀 전문인 ‘체로키 파일’이 폭로됐다. 미국이 한국군 공수부대 배치를 포함해 광주 상황을 상세히 보고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미국 책임론’이 더욱 달궈졌다.

2017년 광주MBC가 새로 발굴한 자료 ‘닉 플랫 메모’에는 미국 책임론을 뒷받침할 새로운 사실이 나온다. 빠진 퍼즐을 맞추는 듯한 이 자료는 문제의 5월22일 백악관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인 미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부차관보 니컬러스 플랫을 미국 뉴욕에서 인터뷰할 때 확보했다. 그는 당시 회의 내용을 기록하는 서기였다. 광주 상황에서 결정적 국면이던 미국의 ‘무력 진압 승인’에 이르기까지 회의 전체가 놀랍도록 상세히 기록돼 있다. 같은 해 미국 애리조나 자택에서 이뤄진 존 위컴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인터뷰와 조합해보면 입체적인 재구성이 가능해진다. 새롭게 알아낸 내용은 이렇다.

광주MBC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 갈무리 화면. 니컬러스 플랫의 메모와 인터뷰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광주MBC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 갈무리 화면. 니컬러스 플랫의 메모와 인터뷰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1. 광주 첫 집단 발포 사상자 규모 닉 플랫 메모에는 5월21일 광주에서 60명이 군의 총격으로 죽고 400여 명이 다쳤다는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가 나오고, 이를 미국이 즉각 보고받았다는 사실이 처음 나온다. 카터 백악관은 회의 전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전두환의 광주 진압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광주의 참상을 잘 몰랐다는 미국 정부의 공식 해명과 정면충돌한다. 사상자 수는 1988년 한국에서 새로 선출된 국회가 청문회를 열 때까지 한국 대중에게 알려진 적이 없는, 신군부 세력만이 쥐고 있던 정보였다.

2. 전두환을 책임자로 즉시 거론 백악관 회의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전두환을 무력 진압의 직접 책임자로 여러 차례 거론한다. 특히 사상자 규모와 광주의 상황이 언급된 뒤 “전두환이 사태를 악화시키며 큰 해를 끼치고 있다”(워런 크리스토퍼 국무부 차관)거나 “전두환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데이비드 존스 합참 의장)는 우려 섞인 평가도 나왔다.

광주MBC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 갈무리 화면. 니컬러스 플랫의 메모와 인터뷰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광주MBC 다큐멘터리 <그의 이름은> 갈무리 화면. 니컬러스 플랫의 메모와 인터뷰 모습. 방송 화면 갈무리

국방장관이 회의를 주도한 이유

3.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의 역할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은 강경한 태도로 회의를 주도한 주역이다. 국무부 관료 사이에서는 미약하게나마 전두환의 행위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나오지만, 브라운 국방장관은 이를 무시한다. 오히려 집단학살의 피가 채 마르지도 않은 때 “한국 군부는 아주 유능하게 무력을 사용했다”는 끔찍한 칭찬까지 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전두환과 군의 행위에 대한 평가에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이 약간의 견해차를 드러내는 부분이다.파워볼실시간

국무부는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우려하지만 국방부는 군사적 이해관계와 냉전동맹의 중요성을 앞세우는 부서다. 국방장관이 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야기는, 미국이 광주 상황을 동북아 안보 문제로만 협소하게 파악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더욱이 브라운 장관은 당시 한반도에서 한-미 냉전동맹을 강화한 핵심 인물이었고,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뒤 한국군과의 최고위 대화 창구였다. 플랫에 따르면, 전두환이 12·12 쿠데타로 군권을 장악한 뒤 브라운 장관의 국방부는 존 베시 장군을 통해 전두환 사이에 특별 채널을 만들었다. 베시 장군은 미 육군 참모차장으로, 위컴에 앞서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내 전두환을 잘 알고 있었다. 이 관계를 바탕으로 브라운 국방장관은 “전두환이 청와대에 입성하면 우리는 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옹호하고, “전두환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 그건 우리에게 위험하다”며 지지의 논리를 깔아주는 주역이 된다.

4. “한국인들은 승자를 따라갈 것” 브라운 국방장관의 발언 가운데 한국인들이 가장 분노할 만한 대목이다. 한국인들이 미 정부의 전두환 지지를 받아들일 것인데, 그 이유는 “한국인들은 승자를 따라갈 것”이기 때문이라는 발언이다. 몇 달 뒤, 위컴 한미연합사령관은 브라운 국방장관의 이런 생각을 더 부풀려, 한국인들은 강자라면 누구든 따라갈 “들쥐”와도 같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기에 이른다. 이 경멸적 발언은, 오랜 군부독재를 겪고서도 한국인이 민주주의를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당시 미국 수뇌부의 지배적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5. 미 육군 한반도 증파 비상계획 플랫 메모에 따르면, 광주에 대한 미국의 비상계획은 미 육군을 한반도에 증파한다는 것까지 포함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만일 상황이 정말 심각해졌다면 “우리는 더 공격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다”, 그리고 “시위 진압을 위해 태평양 사령부에 추가 병력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다”라고 말한 위컴 한미연합사령관의 인터뷰 내용도 이를 뒷받침한다.

같은 맥락에서 플랫은, “광주에 투입된 부대 중에는 휴전선에서 이동한 부대도 있었고, 그 때문에 북한에 대응하는 능력이 저하될지도 모른다고 우리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료에는 당시 북한의 움직임이 없다는 사실도 명시돼 있다. 최전방을 지키던 부대가 본래 임무마저 팽개치고 자국민에게 무력을 휘두른 데 대한 비판은 없고, 비어 있는 전방을 메워줄 비상계획부터 미국은 검토했다. 시민들이 반발하는 이유가 군부의 폭력 때문이라는 근본 원인은 외면했다.

1982년 6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왼쪽)이 이임하는 존 위컴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위컴 사령관은 1980년 발포 뒤 류병현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만나 최종 진압 계획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겨레 자료
1982년 6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왼쪽)이 이임하는 존 위컴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위컴 사령관은 1980년 발포 뒤 류병현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만나 최종 진압 계획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겨레 자료

한국 민주주의의 진짜 승자는

이에 더해, 위컴 사령관은 우리와의 인터뷰에서 5월21일 집단 발포와 학살 뒤 류병현 합참 의장을 만나 광주를 다시 공격한다는 군의 최종 진압 계획에 대해 미리 들었다고 말했다. “류 의장은 광주 상황이 전국적인 무력 충돌로 번지는 것을 우려했고, 최선을 다해서 이 상황을 봉쇄하고 싶어 했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병력으로 가장 잘해낼 수 있을지 의논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류 의장과 다른 한국군 사령관들은 이런 행위가 전두환 신군부 편에 서는 일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신군부 수뇌부는 ‘광주를 진압해야 한다. 광주가 우리의 쿠데타에 위협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위컴 사령관은 류 의장의 말을 떠올렸다. 그는 이 대화를 보고했고,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와 로버트 브루스터 CIA 한국지부장은 이 내용을 워싱턴에 비밀 전문으로 즉각 알렸다. 다음날인 22일 백악관에서 열릴 회의를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승자를 따랐을까? 1987년 6월 항쟁 당시 CIA가 본국에 전한 한국 상황 보고엔 미국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게 드러나 있다. 전두환의 폭압에 대한 한국인의 분노가 커진 것에, CIA는 전두환의 1980년 광주 진압으로 많은 한국인이 전두환 군부가 북한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믿게 됐다고 레이건 행정부에 전달했다. 결국 1987년 6월 항쟁이 또 다른 ‘광주’를 만들 거라는 우려가 커지자 전두환은 대통령직선제를 처음 허용한 뒤 물러난다. 광주의 1980년 민주화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6월 항쟁의 승리였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그렇게 탄생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진짜 ‘승자’, 즉 한국인들이 따른 쪽은 광주 시민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인이 ‘승자’ 전두환을 따를 것이라는 미국의 오판 탓에 한국인은 군부독재에서 7년의 억압 세월을 더 견뎌야 했다.

미국은 광주에 사과해야 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기 사흘 전, 그는 미국 주간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확립해냈으니 이제 문제되지 않는 일”이라며 미국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민감한 사안이라 그런지 청와대 관계자 역시 이 질문에 “정부와 정부 사이의 일”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인권 전도사 지미 카터는 사과하지 않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광주의 5월에 대한 미국 정부의 행보를 되짚어봤을 때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 당시 미국 대통령인 지미 카터는 대통령직을 떠난 뒤 인권 전도사 같은 행보를 보였지만 광주에 대한 그의 행동을 공식 사과한 적은 없다. 현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대변인에게 당시 카터의 정책에 대한 의견을 요구했지만, 그는 예전의 미국 정책에 “덧붙일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우리는 다만, 1980년 당시 평화봉사단원으로 시민군과 광주에 함께 남았던 몇 안 되는 미국인이자, 미국 정부를 공공연히 비판했던 데이비드 돌린저의 말을 전하려 한다. “광주를 떠올릴 때면 조국에 대해 진심으로 당황스러운 마음이 든다. 미국은 정부 관리가 직접 광주의 어머니들과 시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런 뒤 한국의 모든 국민에게도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사과해야 한다.”

김인정 광주MBC 기자, 팀 셔록 미국 탐사보도 기자

[스포츠경향]

플로리다 키 웨스트 공항 화물 창고에서 발견돼 체포된 앤드류 톨스의 머그샷 사진. | AP연합뉴스
LA 다저스는 2019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맷 켐프와 야시엘 푸이그를 트레이드 시켰다. 재능 넘치는 외야 유망주들의 자리를 위해서였다. 신데렐라처럼 나타나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던 유망주는 “잠시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구단의 전화에 답도 하지 않았다. 1년 반이 흐른 뒤 그는 플로리다 키 웨스트 공항 화물 창고에서 노숙자로 발견됐다. 2016시즌 화려하게 등장했던 앤드류 톨스(28)였다.

톨스의 지난 1년 반은 ‘도망’의 시간이었다. 정신과 치료 시설에 20차례나 입원했지만 툭하면 사라지기 일쑤였다. 톨스의 누나 모건 톨스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톨스가 발견됐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놀랐겠지만, 우리 가족은 ‘살아있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톨스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중이다. 치료 시설에 입원하더라도 말없이 사라지는 일을 반복했다.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곤 했다. 이번에도 키 웨스트 공항에서 노숙자로 발견됐지만, 보석금 500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언제 다시 사라질지 모른다.

2주 전에는 켄터키에서 노숙자로 발견됐다. 지난해 톨스는 홍콩 감옥에서 몇 달을 보내기도 했다. 훌쩍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날아갔고, 떠돌아다니다 여권을 잃어버렸다. 주유소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훔치다 체포되는 바람에 홍콩 당국에 수감됐다. 모건 톨스는 미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어렵게 톨스를 다시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물론, 톨스는 미국에 돌아온 뒤 다시 사라졌다.

모건은 “동생은 지금 자신이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자꾸 도망치려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NFL 출신의 아버지 앨빈 톨스는 “우리 가족은 매일 슬퍼하고, 매일 기도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개된 만큼)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다. 톨스는 지금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A 다저스 외야수 앤드류 톨스 | 게티이미지 코리아
톨스는 2013년 탬파베이에 3라운드 지명됐다. 그해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에 뽑힐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톨스의 태도가 변했다. 괴팍한 행동을 일삼았고, 주변사람을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2015년 탬파베이에서 방출됐다.

톨스의 재능을 알고 있던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이 움직였다. 프리드먼 사장은 탬파베이의 단장이었다. 다저스 육성 담당 게이브 케플러(현 샌프란시스코 감독)가 톨스를 찾아갔을 때 톨스는 조지아주 피치트리시의 한 마트의 냉동음식 창고에서 새벽근무조로 일하고 있었다. 톨스는 시급 7.5달러를 받고 일하던 중이었다. 케플러는 톨스를 설득했고, 톨스는 다저스와 계약했다. 케플러는 “탬파베이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 환경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톨스는 다저스에 온 뒤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2016년 곧장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타율 0.314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8번 선발 출전했고, 타율 0.364로 펄펄 날았다. 가을의 신데렐라였다.

마법이 풀리는 시계 종소리가 울린 것은 이듬해 5월이었다. 훌리오 우리아스가 노히트 게임을 이어가던 경기에서 톨스는 외야 뜬공을 처리하다 펜스에 세게 부딪혔고, 무릎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거의 1년을 쉬어야 했다. 2018시즌 막판 17경기에만 나섰다. 다저스는 켐프와 푸이그를 정리하면서까지 톨스의 자리를 비웠지만, 톨스는 결국 말없이 팀을 떠났고 구단의 전화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톨스는 2019년 1월, 2주 동안 치료 시설에 들어가 있었지만 퇴원 뒤 방황을 시작했다.

다저스가 톨스의 소식을 알게 된 것은 2월이 돼서였다. 톨스는 애리조나 사막 도로에서 차량 충돌 사고를 일으켰고, 차를 버린 뒤 정처없이 걸어서 헤메다가 탈수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입원했다. 톨스의 가족이 소식을 듣고 다저스 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저스 의료 담당 론 포터필드가 톨스의 병원을 찾아갔다. 포터필드는 “톨스는 내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피닉스에 오게 됐는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톨스가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지만, 정작 집이 어딘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톨스는 피닉스 병원에서 2주를 보냈고, 이후 5월 중순까지 행동 치료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기간이 그가 병원에서 머문 가장 오랜 시간이었다.

톨스는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와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구단과 가족 모두 이를 비밀에 부쳤다. 톨스가 캠프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 다저스 구단은 “개인적 이유”라고만 발표했다. 가족들은 친지들에게 “톨스가 무릎 재활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치료와 재활은 순조롭게 보였다. 구단 의료 담당 포터필드가 거의 매일 톨스의 치료를 도왔다. 그러나 톨스는 5월 중순 퇴원 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느날 갑자기 다저스타디움 근처에 나타났다가 금세 또 사라졌다.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은 톨스에 대해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저스 동료들도 톨스를 돕기 위해 나섰다. 저스틴 터너는 톨스의 치료비를 모두 대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톨스의 치료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톨스를 강제 구인해 치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가족은 일종의 보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법적 허가를 받지 못했다. 톨스가 치료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톨스의 아버지 앨빈 톨스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다시 건강해지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오타니. 풀카운트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오타니 쇼헤이(26·LA에인절스)가 2020년 투타겸업을 재개한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개막과 동시에 투타 겸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 역시 하루 전 발표한 각 구단 선발진, 라인업에 오타니를 2선발, 4번타자로 예상했다.

LA에인절스 빌리 에플러 단장은 “오타니가 이미 몇 차례 라이브 피칭을 했다. (7월 초) 2차 캠프에서 투구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리가 기대한 수준의 구위가 나온다면 오타니가 마운드에 서는 것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LA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를 일주일에 한 번 선발투수로 넣고, 그 사이 지명타자로 3∼4경기 출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타에서 가능성을 모두 보여준 오타니는 2018시즌 후반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해 타자로만 뛰었다.
iaspire@sportsseoul.com

검찰, 압수 경위 담은 수사기록 추가 제출
파기환송심 “피의자 주장 믿기 어려워”

대법원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대법원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영장 내용을 보여 달라는 피의자의 요구를 묵살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은 위법하다’는 대법원의 결정이 파기환송심에서 뒤집혔다. 검찰이 압수수색 경위를 담은 수사기록을 추가로 제출했고 이를 받아본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수사기관이 영장을 열람하지 못하게 했다”는 피의자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지법 부천지원은 보험사기 피의자인 김아무개씨가 검찰을 상대로 ‘위법하게 압수 처분된 휴대전화를 돌려 달라’고 낸 준항고 파기환송심에서 김씨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4월16일 대법원이 ‘압수 처분이 위법했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는데 부천지원이 “압수 처분은 적법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씨는 부천지청에서 피의자신문 도중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수사관에게 휴대전화 등을 압수당했다. 이에 김씨는 “영장의 겉표지만을 보여주고 내용은 보여주지 않은 수사관의 압수수색 집행은 위법하기에 압수물을 돌려 달라”며 부천지원에 준항고를 제기했다. 부천지원은 “압수 당시 영장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더라도 변호인이 조사에 참여하면서 영장의 내용을 확인했기에 압수 처분이 위법하지 않다”며 준항고를 기각했지만 김씨는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대법원에서는 “수사기관이 영장 내용의 확인 요구를 거부한 것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정한 적법한 영장 제시가 아니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고 부천지원은 사건을 다시 심리하게 됐다.

이에 검찰은 영장 집행 경위가 담긴 수사기록 일체를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보냈고 이를 받아본 재판부는 대법원의 결정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수사기록을 보면 압수영장은 김씨와 김씨의 동생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집행됐고 수사관이 김씨 동생의 변호인에게 압수영장을 건네주기까지 한 것으로 보아 ‘수사관이 영장 내용 확인 요구를 거절했다’는 김씨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영장 열람을 요구한 시점은 영장 집행 종료 이후인 점을 지적하며 “수사관이 다시 압수영장 열람을 허가할 의무는 없고 위법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엔트리파워볼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이 재항고를 심리할 당시 검찰이 관련 자료를 내지 않았기에 기존 자료만 가지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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