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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최초 요구안 제출..경영계 삭감안 제출에 노동계 반발

전원회의서 발언하는 이동호 위원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2020.7.1 jieunlee@yna.co.kr
전원회의서 발언하는 이동호 위원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2020.7.1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노동계가 올해보다 16.4% 높은 1만원을, 경영계가 2.1% 낮은 8천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제출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4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금액에 관한 본격적인 심의에 착수했다.

이 자리에서 노사 양측은 내년도 최저임금 금액의 최초 요구안을 내놨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사가 낸 최초 요구안의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근로자위원들은 양대 노총 단일 안으로 올해 최저임금(8천590원)보다 16.4% 오른 1만원을 제시했다.

근로자위원들은 비혼 단신 노동자와 1인 가구 생계비 수준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상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줄어든 점도 고려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2018년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들어가는 정기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는 단계적으로 확대돼 2024년에는 전액이 산입 범위에 포함된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가 확대되면 사용자는 실제 임금을 그만큼 덜 올려주고도 최저임금 위반을 면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위원들은 올해 최저임금보다 2.1% 삭감한 8천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출했다.

사용자위원들은 삭감안을 제시한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지난 3년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 여건 악화 등을 거론했다.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초단시간 노동자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났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최저임금 심의에서도 사용자위원들은 최초 요구안으로 4.2% 삭감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근로자위원들은 사용자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삭감안을 제출한 데 반발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영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ljglory@yna.co.kr

보안검색 1030명 1일부터 자회사 전환
노조, 근로 계약서에 4곳 독소조항 발견
지난달 30일 자회사에 문구 수정 공문
5조의 경우 ‘임금 및 퇴직금’ 란엔 공란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이달말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 제공) 2020.06.23.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이달말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 제공) 2020.06.23. mania@newsis.com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직고용하기로 방침을 세운 보안검색요원 1000여명이 1일부터 협력사에서 자회사로 편제됐지만 근로계약서에는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됐다.

보안검색노조 측은 근로계약서에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근로계약서상의 4개 조항에 대해 자회사 측에 문구 수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달 30일 보낸 상태다. 이들의 문구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자회사와 보안검색요원 간 근로계약체결은 이달 중순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보안검색노조에 따르면 보안검색요원들은 지난달 30일 용역계약기간이 만료돼 이날부터 직고용 절차에 따라 제3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 임시편제될 예정이었다.

인원은 1030여명으로 공사가 보안검색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세운 1902명 중 약 54%이다. 나머지 이탈자를 제외하고 현재 제2여객터미널에서 근무 중인 800여명은 이미 자회사로 전환을 완료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1030여명은 근로계약서에 노동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이른바 ‘독소조항’이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자회사에 공문을 보내 문구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근로계약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노조 측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조항 중에 총 4개 조항에 대한 문구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항은 근로계약서 ▲1항 “최초 입사일로부터 3개월은 수습 기간으로 하며 수습기간 동안 회사에 필요한 근무태도, 업무성적, 적응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계속 근무가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본채용을 거부하거나 3개월 이내의 기간에서 수습기간을 연장할 수 있되 회사가 시행여부를 결정할수 있다” ▲2항 “항공보안과 관련해 회사는 필요시 근무장소 또는 업무를 변경할 수 있으며, 근로자는 정당한 이유없이 이를 거부하지 못한다” ▲5항 임금 및 퇴직금 ▲7항 “상기 근로계약에 동의하며 이와 관련하여 민사, 형사 및 노동법상의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아니한다”이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이달말 보안검색 1902명을 청원경찰로 전환해 공사가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 중구 공사 앞에서 공사 노조원들이 공사의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 제공) 2020.06.23.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이달말 보안검색 1902명을 청원경찰로 전환해 공사가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 중구 공사 앞에서 공사 노조원들이 공사의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 제공) 2020.06.23. mania@newsis.com

노조는 1항이 경우 종합평가를 통해 보안검색요원의 채용을 사측이 거부하는 등 해직에 대한 고용불안에 대한 오해가 생길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2항은 현 보안검색요원들의 이해와 지식이 없는 업무로 변경될 수 있어 수정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5항 임금 및 퇴직금은 항목이 모두 공란으로 돼 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다만 자회사 측이 지난달 29일 공사로부터 기성설계 자료를 받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임금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약 15일 간이 소요된다고 밝혀왔다며 임금설계가 끝나면 기재하기로 요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7항은 현재 노조가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문구가 근로자의 자기결정권이 침해될 소지가 있어 해당 문구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노조 관계자는 “다만 근로계약서에 서명을 안했다고 해서 무적 신분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사간 합의에 따라 하루라도 동일 근무를 했다면 암묵적인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노사는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자회사 관계자도 “어제 노조측에서 제기한 근로계약서상의 문구 조정에 대한 공문을 받았다”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문구를 노조와 상의해 보안검색요원들이 근로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2일 구본환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는 공사가 직접고용하고,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은 공사가 100% 출자한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계획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日지지통신 분석 “한국서 탈 일본화 가속화”

[도쿄=AP/뉴시스]지난달 24일 일본 수도 도쿄의 긴자 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0.06.25.
[도쿄=AP/뉴시스]지난달 24일 일본 수도 도쿄의 긴자 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0.06.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국에서의 ‘탈(脫) 일본화’로 자국 기업의 한국 내 점유율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일 지지통신은 이날로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관리 엄격화를 단행한 지 1년이 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에서는 (반도체 소재를) 국산품 제조와 일본 이외에서 조달하는 등 탈 일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메이커 점유율이 저하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한국은 수출관리에서 태도를 경직시켜 문제는 암초에 부딛혔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해 7월1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일본은 재래식 무기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캐치올’ 규제가 미비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사실상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게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낸 데 대한 보복 조치였다.

통신은 한국이 그간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유럽 등 다른 수입처를 개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무코야마 히데히코(向山英彦) 일본종합연구소 상석 주임연구원은 고품질 반도체 소재는 지금도 일본 쪽이 우수하다면서 “한국의 일본 의존은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고품질인 제품을 만들어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도 “한국에서 반도체 관련 재료의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장래에 한국 기업의 기술이 향상돼, 반도체 대국 한국에 대한 수출이 약화되면 일본의 소재산업 타격은 크다”고 우려했다.

닛케이는 닛산자동차의 한국 시장 철수, 맥주 등 소비 감소 등을 거론하며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가 착실히 침투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남북 긴장국면 풀기 위해 필요”… 정의용 안보실장 후임으로 거론

‘서훈 실장-임종석 국정원장’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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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 ‘임종석 재등판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남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을 국가안보실장이나 국가정보원장 등 외교안보라인에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30일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인사 개편이 있어야 하고, 그 흐름에서 2018년 남북 대화 국면을 이끌었던 임 전 실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고 여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의 배경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을 찾아야 할 필요성도 영향을 미쳤다. 정 실장은 여러 차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제는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에선 북한과 협상을 벌인 경험이 있는 임 전 실장을 외교안보라인에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마주 앉아 협상한 경험이 있는 인사는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임 전 실장 정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몇몇 인사들이 이미 문 대통령에게 정 실장의 후임으로 임 전 실장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안보실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즉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북한에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대북 특별사절단(특사)으로 제안했지만 북한이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 전 실장에게 안보실장을 맡겨 사실상 예비 특사의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 실장의 후임으로는 서 원장이 여전히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서 원장이 안보실장으로 옮기고, 국정원을 임 전 실장이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친문(친문재인) 의원은 “예전부터 정 실장의 후임으로는 서 원장밖에 없다는 분위기였다”며 “국정원을 임 전 실장이 맡아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서울고, 서울대 선후배다.

다만 문 대통령은 국회 상황 등으로 최종 인선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는 17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지만, 국정원을 관할하는 정보위원장만 유일하게 선출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후임 국정원장을 지명한다 해도 실제 취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한편 청와대는 신임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에 대한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전과3범 대표가 회사 10개 이끌어
옵티머스, 서류 위조해 가며 투자

펀드 설립자는 문 캠프 특보 출신
야당 “배경에 의문…진상 규명해야”

5000억원대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액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해당 펀드 중 상당액이 공갈·협박 등 폭력 전과가 있는 이모(45) 대표에게 집중 투자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옵티머스 사태’는 손실 위험이 적은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며 5300억원가량을 모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사가 관련 서류를 위조해 부동산 개발·대부업 등 사모사채에 투자해 투자자들이 크게 피해를 본 사건이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실제로 흘러 들어간 업체 20곳 가운데 10곳가량은 이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곳이다.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자산운용 간판 [연합뉴스]

이와 관련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법원으로부터 이씨가 연관된 창원지법 밀양지원 판결문(2004년 12월)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씨는 2002~2003년 공갈·협박 등 사건에 연루돼 권모, 최모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는 권씨는 상해죄 등 범죄전력 7회, 최씨는 상해치사죄 등 범죄전력이 4회 있다고 나와 있다. 이씨는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는 등 범죄 전력이 3회 있다고 기재돼 있다. 판결문의 ‘범죄사실’에는 “각(셋 다) 밀양 지역 폭력조직인 ‘신동방파’의 일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문구도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강모씨와 함께 2003년 10월 경남 밀양에 있는 A 주유소를 찾아갔다. 이 주유소 사장이 술값 2300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둘은 주유소 여직원에게 “안 되면 여기 있는 기름이라도 우리가 팔아서 돈을 가지고 가겠다”며 “빨리 돈을 갚지 않으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초 A 주유소 사장을 직접 만난 이씨는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애들을 풀면 별로 좋지 않다”며 2000만원을 받아냈다. 이 대표는 1심 재판에서 공동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1심 형이 확정(항소 기각)됐다.

옵티머스 사태 관계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조 의원은 “밀양에서 2300만 원을 갈취하던 신동방파 조직원이 13년 후 회사 10여개를 이끄는 대표이사가 된 배경에 여권 유력 정치인이 있는 건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이씨에게 옵티머스 자금 수천억원이 집중된 이유 또한 관계 당국이 빨리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지난 19일부터 진행한 옵티머스 자산운용 현장검사를 통해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6개 회사를 우선 파악했다. 이들 투자처로 흘러간 돈은 약 2700억원이다. 이중 부동산 매매업을 하는 아트리파라다이스(731억원)와 씨피엔에스(663억원)는 이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곳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이씨를 출국 금지했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옵티머스 자산운용사는?=이혁진 전 대표가 2009년 세운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이 전신이다. 설립 당시 배우 이서진씨를 상무로 영입해 유명세를 탔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은 2015년 회사명을 AV 자산운용으로 바꾸고 2017년 6월 다시 옵티머스 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2018년 배임·횡령 사건으로 해임되고 김재현 현 대표로 교체됐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사는 최근까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을 자문단으로 두기도 했다.

현일훈·손국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컨설팅학원ㆍ어플 통해 요청 쇄도
영어 에세이 등 과제도 맡겨
대학측은 “모니터링 한계” 포기

“선생님, 보수는 어떻게든 맞춰 드릴테니 B학생 기말시험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고려대 재학생 A(25)씨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입시학원의 조교에게 황당한 부탁을 받고 적잖이 당황했다. A씨가 다니는 학원이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학점 관리를 위해 각종 컨설팅을 해주긴 하지만, 시험을 대신 치러주진 않기 때문이다. A씨는 “무려 4과목에 대한 시험과 과제를 전부 대리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요즘 대학에서 시험 부정행위가 많다는 얘긴 들었지만 직접 대리시험 요청을 받고 보니 문제가 정말 심각하단 걸 느꼈다”고 말했다.최근 대학가에 비대면 온라인 시험이 일반화하면서 각종 부정행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감시 감독이 소홀한 틈을 타서 이른바 ‘컨닝’을 하는 행위는 물론 아예 대리시험을 치르는 사례도 적잖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대학이 실태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학원, 애플리케이션, 지인 통해 ‘대리시험 청탁’3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입시컨설팅 학원이 브로커로 나서 대리시험의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다. 입시컨설팅 학원엔 이른바 명문대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강사로 고용돼 있는데, 대학생 강사들이 시급 5만~10만원을 받고 학원생들의 학점관리를 도와주는 일을 한다. 학점을 잘 따기 위해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 방식을 알려주기도 하고 필요할 땐 개인과외를 해주기도 한다.문제는 최근 일부 학원이 대학생 강사들에게 높은 보수를 내밀며 아예 대리시험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한 입시컨설팅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대학 수업과 시험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보니 사실상 누가 시험을 대신 쳐도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일부는 시험을 과제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요즘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시험과 과제를 대신 해줄 수 없느냐는 요청이 (조금 과장하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대리시험은 학원뿐 아니라 다른 통로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회계사 민모(32)씨는 “최근 일대일 과외를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관리회계와 세법 두 과목의 대리시험을 요청받았다”며 “‘돈을 더 줄테니 시험을 대신 쳐달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과제를 대신해 주는 경우는 다반사다. 대학생 정민혁(가명ㆍ28)씨는 “동생의 기말고사 대체 과제가 영어 에세이었는데 전부 내가 다 해줬다”며 “과제는 걸리지도 않고 대리시험은 아니어서 크게 문제라는 생각은 안했다”고 말했다.

대학측 “비대면 시험이라 징계절차에 한계”대학들은 과연 부정행위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일까. K대 관계자는 “컨닝이나 대리시험 사례를 종종 듣고 있다”면서도 “한두 과목이면 모를까 모든 시험을 모니터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웹캠을 활용하면 수강생이 시험을 치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이런 방식을 운영하는 대학은 손에 꼽을 정도다.부정행위에 대한 징계 학칙이 허술하다 보니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면시험 때 컨닝 등을 하면 바로 징계할 수 있지만 비대면시험은 진상조사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명확한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대학가에서 부정행위가 잇따르면서 근본적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성적을 통보받은 후 해당 과목을 성적표에 A~D 등급으로 받을지, 과목 이수를 뜻하는 ‘패스(pass)’로 받을지 학생이 선택하도록 하는 ‘선택적 패스제’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은 제도 도입에 부정적이다. 경희대 학생 김민석(27)씨는 “학교가 성적 변별력과 학습의욕 저하를 근거로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데 정작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대안은 내놓지 않고 있는 게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키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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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참새·비둘기 1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6월 10일과 21일 경의선 숲길 공원 곳곳에서 참새 80마리와 비둘기 12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0일 공원을 지나던 70대 남성 A씨는 바닥에서 떼로 죽은 새 사체를 발견했다. A씨는 21일에도 공원 곳곳에 죽은 새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새 사체를 일렬로 모아 사진을 찍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 등에 비춰봤을 때, 독극물로 인한 집단 폐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독극물 사용 정황이 있을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생동물보호법은 농약 등으로 야생동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규정한다.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주변 방범 카메라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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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의류소매업 “혜택 못봐”… 지원금 다쓴 저소득층 “끼니 걱정”


서울 강북구 한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60대 상인 A씨는 요즘 신용카드 결제단말기만 보면 속이 터진다. 영세상인이었던 A씨는 그동안 주로 현금 장사를 해 왔는데, 지난달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체크카드로 사용하게 하면서 카드단말기를 대여했다. 문제는 각 가정에 지원된 재난지원금이 소진되면서 카드단말기가 애물단지가 됐다는 것이다.

A씨는 30일 “재난지원금 ‘약발’이 이제 다했는지 지원금 쓰겠다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단말기 대여료는 매월 1만2000원씩 꼬박꼬박 나간다”며 울상을 지었다. 재래시장에서도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면서 1000원어치 물건을 살 때도 카드 결제를 요구하는 손님이 는 것도 고민이다. A씨는 “한 번은 (카드를 쓰려면) 조금만 더 구매해 달라 부탁했더니 손님이 ‘수수료도 안 나가는데 왜 그러느냐’고 화를 내더라”고 했다. 재난지원금과 달리 일반 카드 매출은 수수료가 발생해 영세상인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A씨는 하소연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시간이 흐르면서 지원금이 대부분 소진돼 재래시장 등 영세상인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상인들은 재난지원금이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숨통을 틔워줬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재난지원금이 소진된 이후의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다. 서울 종로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김모(73)씨는 “손님이 와야 카드도 쓸 것 아니냐”며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손님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70대 약사 최모씨도 “병원에 붙어있는 대형 약국이나 매출이 늘었지 우리 같은 동네 약국은 매출에 영향이 거의 없었다”며 “40년간 약국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2000년 의약분업 때였는데 지금이 그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씨는 “동네에서는 지원금 잔액으로 박카스 한 병 사먹을까 말까”라며 “전 국민이 마스크를 쓴 탓인지, 지금은 감기약조차 안 팔린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월 31일까지 병원과 약국에서 사용된 재난지원금 비중은 10.4%였으며, 의류·잡화 매출액 증가율은 15.5%였다. 하지만 김씨와 최씨처럼 ‘코로나 불황’의 여파로 손님들 발길 자체가 끊기면서 재난지원금 혜택을 받아보지도 못한 이들이 적지 않다.

주말인 지난 26~28일 서울 강북구 수유재래시장과 종로구 광장시장 등 주요 재래시장도 비슷했다. 평소 주말이면 꽉 차던 가게도 지금은 비어있는 곳이 적지 않았다. 광장시장의 한 대구탕 가게 앞 테이블과 의자는 텅텅 비어 있었고, 빈대떡을 팔던 매대 중에는 영업을 중단한 곳도 적지 않았다. 광장시장에서 만난 한 종업원은 “지난해만 해도 줄을 서서 먹곤 했는데 지금은 아예 사람 자체를 구경하기 힘들다”며 “전보다 임금은 적게 받지만 잘리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바닥난 저소득층의 신음도 커지고 있다. 취업난에 아르바이트까지 못하게 돼 경제난을 겪고 있다는 김모(27)씨는 주로 라면이나 편의점 간편식을 구입하는 데 지원금을 썼다. 하지만 지원금을 다 소진한 이후 결국 대출을 받아야 했다. 김씨는 “누군가에겐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그래도 한 달을 버틸 수 있었던 소중한 돈이었다”면서도 “취업도 안 되는데 재난지원금을 다 써서 이제 밥벌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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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원주=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일 오전 1시 4분께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한 주유소 인근 도로에서 20대 남성 A씨가 쏘나타, 모닝, 스파크 승용차에 잇따라 치였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들은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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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런 외국인 선수 또 없습니다”. 

애써 눈물을 참고 웃으며 떠났다. 지난 2018년 한화의 10년 암흑기를 깨며 가을야구를 이끈 ‘복덩이’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0)이 한국에서 좋은 추억만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6월 22일 웨이버 공시된 뒤 일주일가량 신변 정리를 한 호잉은 가족들과 함께 30일 오전 미국 디트로이트로 출국, 고향인 오하이오주로 돌아갔다. 

타격 부진으로 올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호잉은 한화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2018년 첫 해 142경기 타율 3할6리 30홈런 110타점 23도루로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3위로 견인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는 부상을 참고 뛰는 투혼으로 팀에 감동을 안겼다. 둘째 딸을 대전에서 낳을 정도로 한국에 애정이 넘쳤다. 

호잉은 웨이버 공시 다음날에 삼성과 원정경기를 앞둔 대구 숙소에서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3년간 그의 곁을 지켰던 김지환 통역은 “호잉이 눈물 날 것 같아 일부러 짧게 인사를 했다”며 “한 번도 불평불만이나 싫은 소리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인성이 좋고, 팀을 위한 마음도 특별한 선수였다. 이런 외국인 선수를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팀 동료 김태균도 “호잉은 정말 열심히 했다.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우리 팀 후배 선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다음은 출국 전 대전에서 만난 호잉과 일문일답. 

[OSEN=대전, 최규한 기자]한화 호잉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dreamer@osen.co.kr

– 웨이버 공시 통보를 받은 뒤 팀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는데. 
▲ 내가 조금 더 잘했다면 이런 상황이 안 됐을 텐데… 그래도 지난 몇 년간 한화에서 야구하며 즐거웠다. 야구는 비즈니스다. 이 역시 야구의 일부분이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 선수들과도 작별 인사를 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나. 
▲ 다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팀 동료들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동안 같이 야구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많이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 한화에서 3년이란 시간을 보냈는데 돌아보면 어떤가. 
▲ 올해는 힘들었지만 작년과 재작년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덕분에 아드레날린을 날리며 좋은 경기를 했다. 2018년은 내가 가장 잘했던 해이고, 팀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올해는 무관중 경기로 인해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한 채 야구를 한 게 아쉬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 2018년 고척돔에서 데뷔전, 첫 타석이다. 번트 안타 이후 도루가 기억에 난다. 첫 해 스프링캠프 때 내가 보여준 게 없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래 못 버티고 중간에 집에 갈 것이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래, 정규시즌 때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OSEN=고척,박준형 기자]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 경기, 2회초 1루 주자 호잉이 도루성공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있다면. 
▲ 올해 팀이 18연패를 한 것이 가장 아쉽다. 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었다. 무관중이라 팬들이 찾아주시지 못해 나도 야구 선수로서 에너지를 받지 못했다. 무기력한 경기를 한 것에 아쉬움이 든다. 

– 올 시즌 부진 이유가 있다면. 입국 2주 자가격리 여파도 있었나. 
▲ KBO리그에서 야구를 하며 중요한 부분을 꼽는다면 딱 두 가지 있다. 가족들이 항상 옆에 있는 것, 야구를 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받는 것이다. 올해 같은 경우 3개월 가까이 가족들도 못 보고, 팬 없이 무관중으로 한 것이 힘들었다. 나 스스로도 뭔가 해결해야겠다는 압박감도 없지 않았다. (호잉의 가족들은 6월초 입국한 뒤 2주 자가격리를 거쳤고, 6월 중순에야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내 방출 통보를 받았다.)

– 3년간 한화에서 고마웠던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 팀 동료들 모두 고맙다. 그 중에서도 하주석과 야구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균과 최진행도 항상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2018년 나와 같이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이성열도 특별한 사람이었다. 송광민과는 누가 더 많은 타점을 내는지 장난치곤 했다. 내 앞 타순에서 타점을 많이 뺏어갔다(웃음). 실시간파워볼

– 하주석과는 어떤 이야기를 자주 했는가. 
▲ 하주석이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될 때 나도 울었다. 너무 슬펐다. 첫 해 캠프 때부터 하주석과 친해졌고, 남동생 같은 느낌이었다. 나와 하주석은 비슷한 유형의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서로 공감을 많이 했다. 야구 선수로서 내야 땅볼을 쳐도 아웃되지 않을 것이란 마음으로 뛰는 자신감과 열정을 높이 산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호잉(가운데)이 타구를 쫓다 충돌한 정은원과 이성열을 격려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미국에 돌아가서 계획은 어떻게 되나. 
▲ 내 야구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 돌아가서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하고 있다. 미국 에이전트가 구단들에 연락을 취하면서 경기를 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고, 에이전트와 상의한 뒤 접촉을 해보고 결정할 것이다. 

–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도 많은데. 
▲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웃음). 한국에서 얻어가는 게 많다. 한국 선수들은 항상 이기나 지나 ‘화이팅’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화이팅을 배운 것 같다. 어느 누군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나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야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 호잉에게 한화 이글스란 어떤 의미인가. 
▲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는 대타, 대주자, 대수비로 뛰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선수였다. 한화는 내게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야구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팀이다. 내게 경기를 맡기고, 모든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잘 도와줬다. 잊을 수 없는 고마운 구단이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SNS를 통해 팬들의 댓글을 많이 봤다. ‘3년간 한화에서 고생했다’는 응원과 격려를 받은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얼마나 더 감사드린다는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시즌 후 미국에 돌아가면 친구나 친지들이 ‘한국에서 야구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면 항상 ‘팬’이라고 답했다. 무관중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한화에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waw@osen.co.kr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삼성 오승환이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3/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다. 동료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오승환.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쫄지 마라, 니 뒤에 형 있다.”

삼성 마운드의 시너지 효과. 속된 말로 딱 이런 상황이다.

‘파이널 보스’ 컴백 효과가 선발 마운드에 퍼지기 시작했다.

삼성 좌완 선발 최채흥은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를 마친 그는 인터뷰 도중 이런 말을 했다.

“식사 자리에서 오승환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길게 던질 생각하지 말고 그냥 5, 6이닝 강하게 던지라’고요. 저도 복귀 후 2경기 그런 생각으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습니다.”

‘파이널 보스’의 신신당부.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뒷 일 걱정 없이 전력투구 한 결과는 달콤했다. 지난 23일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2연승. 실제 오승환은 최강 듀오 우규민과 함께 8,9회를 퍼펙트로 정리하며 최채흥의 5승을 굳게 지켰다.파워볼게임

불펜의 병풍 효과. 비단 최채흥 만이 아니다. 삼성 선발진에서 힘으로 타자를 완벽하게 압도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 긴 이닝 소화를 위해 힘을 분산시키다 보면 경기 초반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 초반부터 전력피칭 하면서 상대 타선을 눌러가는 편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16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 우규민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16/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

2020년 6월 30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모든 선발 투수도 이 사실을 안다. 다만, 실천은 힘들다. 불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오승환이 컴백한 삼성 불펜은 리그 최강이다. 5회까지 앞선 경기는 단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20승 무패, 100% 승률이다. 선발이 5회까지 리드만 지켜도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불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면 전략이 달라진다. 구위도 달라진다. 마음이 홀가분해지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온다. 선 순환 구도의 출발이다.

이미 최강 위용을 자랑하는 삼성 불펜.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동행복권파워볼

삼성은 7월 여름승부를 앞둔 30일 장필준 이승현 등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회복한 우완 불펜 투수들을 콜업했다. 8월에는 심창민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에 몰두해 온 양창섭도 롱 릴리프로 힘을 보탤 수 있다.

젊은 투수가 많은 삼성 선발진. 그들의 성장 과정에 있어 최강 불펜의 병풍 효과는 설명이 필요 없다.

파이널 보스를 앞세운 삼성 마운드의 시너지 효과. 본격적인 여름 승부를 앞둔 삼성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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